“날씨 참 좋다” 몇 번이고 반복하시는 원로 목사님을 평일 교회에서 뵙고
그날 그 표현을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참 더운 날로 약
간 짜증이 날 뻔 한 날이었습니다. 교회 잔디도 깎아야 하고 출입문 앞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치워야 하고 화장실 악취로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마음
이 무거워서 온도만 느꼈지 날씨의 환상적 조화로움은 맛 보지 못했던 것
입니다. 무엇이든 좋고 나쁨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교
회에 기도하러 오셨습니다. 찬양을 큰 소리로 부르시고 기도책을 펴시고
기도하시며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시니 마음이 천국이 되어 온도 보다
햇빛 찬란한 밝음 그리고 청아한 하늘 위에 펼쳐진 구름의 멋 즉 “오늘 날씨 참 좋다” 를
연발하시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를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Covid도 날씨 참 좋다에 묻혀 버렸습니다.
그 날 오후는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길 가에 풀도 보고 꽃도 보고,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내가 발코니에 꽃을 사다가 놓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색상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을까. 신비스러워 한 참
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참 예쁘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한 화분인데 한 송
이 꽃이 색이 변하여 풀 죽은 듯한 바랜 색상이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참 안타깝다” 어떻게 하지? 전 꽃을 잘 모릅니다. 소 키우고, 먹이 주고, 대략
근수를 알아 맞힐 수 있고, 암컷 수컷 구분을 좀 멀리서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경험이 꽃이 아니라 소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마음
을 좀 헤아려 보게 되었습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에서 시들어 가는 바랜 색 꽃을 보시며
심히 안타까워 하신다는 것을요. 우리를 심히 아름답게 지으셨습니다.
아들을 주시면서도 사랑하시는 대상이니 얼마나 관심과 정성, 그리고
보시기에 정말 좋아하실까요. 그런데 Covid로 인하여 혹시
시들어 버린 색이 바래 버린 영혼이 있다면 버리실까요? 아니요, 안타까워 하십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로 세상 가운데 두셨습니다. 향기는 오히려 악취
가운데 더 진가를 발휘합니다. 꽃이 가장 향기로울 때는 가장 아름다운 자
태를 가질 때 입니다. 색이 변하고 시들어 가는 꽃은 향기를 낼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모두들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영혼이 ‘빈들에 마른 풀’ 같이 시들어 있지 않나요? 찬양, 기도, 말씀을 통해 “날씨
참 좋다” 즉 예배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색을 갖고 향기를 발하게 창조한
사람들이 성도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시들게 합니다. 그러나 예배는 우리
를 영적으로 살려냅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이제 15프로, 7월초에 25프로,
그리고
7월 하순에 100프로 대면하여 예배드릴 날이 올 것을 기도하는 것
이 아니라 사랑하는 벧엘교회 성도들 안에 예배 사모함이 살아나서 예배를
통하여 지으심 받은 색상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슨 일을 경험하셨든, 그간 심령이 무엇으로 상하셨든, 우리를 구원하실
분은 사람이 아닌 목사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 분을 함
께 예배하시도록 기도로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