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에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구절이 있다. 시편에 기록된 말씀이다. 그 말씀을 우리는 종종 예배시간에 졸거나 새벽기도 못 오면 겸연쩍고 미안해서 그 말씀을 자신 있게 말하곤 했다. 물론 열심히 경청하고 때로는 이해도 안 되는 목사 설교 열심히 듣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으셔서 잠을 주시지 않는가 라고 자문도 해 본적이 있다. 그런 구절은 어찌나 잘도 외워지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구절도 있구나 신기하고 여러 사람이 흔히 사용하는 것을 들으며 호응하며 나도 언젠가 그렇게 사용해 버린 적도 있다. 반복하여 듣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른다. 학습의 효과인 것이다.
그러나 원문을 살펴보고 그 의미가 성경에서 대부분 그렇지만 잠잔다는 것이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 동안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 속은 기분이 들었다. 그 후 절대 그 표현을 쓰지 않는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 받으시고 올라 오실 때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 라고. 사랑하는 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게 잠 즉 십자가의 죽음을 주신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일진데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성도)에게 잠을 주신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도 그 잠을 자야 할 것이다. 십자가 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주시는 모양이다.
한 번은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 일이 일어날 즈음,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속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내가 그다’ 또는 ‘때가 되었다’고 떠들더라도 그들을 따라가지 마시오. 전쟁과 난리가 터졌다는 소문이 들리더라도 겁내지 마시오. 그런 일이 먼저 일어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곧 세상 끝날이 오는 것은 아니오” (누가복음 21:7-9)
예수님께서 ‘성전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그 ‘때와 징조’를 물었고, 예수님은 “가짜가 나타날 것인데 속지 마라!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겁내지 마라” 제자들의 질문은 ‘호기심’이었고, 예수님의 대답은 어떻게 하면 그것들에 속지 않고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너희들 즉,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2천년 전 얘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의 얘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무너질 것이다.” 그러자 목사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 일이 일어날 즈음,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속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고 떠들더라도 그들을 따라가지 마시오.” 도처에 예수 이름을 내세우며 건물을 자랑하고 교인 숫자 힘으로 삼고, 직분이 거룩인 것처럼 힘 자랑을 하고, 자기가 왕이라 하고, 예수로 밥벌이를 하며 입에 예수를 달고 사는 가짜들이 즐비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남을 쳐다보며 정죄하고 가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을 때, 스승 예수님은 ‘남을 보지 말고 너 자신을 보라’고 하십니다. 교회도 세상도 무너지겠지만 ‘너는 무너지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무너지지 마십시오. 예수 십자가 와 부활의 주님 손에 꼭 붙잡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