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반응은 다양합니다. 너무 놀라는 사람,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사람, 남을 원망하고 탓 하는 사람, 분노로 폭발하는 사람, 기도의 자리로 달려가는 사람,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하여 전화기를 붙 잡는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 요?
알에서 막 깨어난 병아리는 머리 위로 새가 날아가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매가 날아가면 순식간에 숨어버린다고 합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 는 매를 어떻게 알고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요? 너무 놀랍죠. 죠셉 캠 벨은 <신의 가면>이라는 책에서 ‘그것은 유전된 종족의 원형적인 이미지가 작용한 것이며, 그것을 ‘반응력’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부른 지도자(다만 목사만이 아니다)는 ‘상황을 받아들 이는’ 순명(順命)이라는 ‘반응력’을 주셨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죠. 일본, 한 국, 중국 사람이 돼지 우리에 들어갔는데, 일본 사람은 들어가자 마자 뛰쳐 나오고, 한국 사람은 뚝심과 오기가 있어 제법 오래 참다가 뛰쳐 나오고, 중 국 사람은… 돼지가 뛰쳐나오더라… 교회 지도자는 중국사람 같은 반응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참으며, 분노, 배 신, 절망, 허탈, 외로움, 고독, 가난, 비난 등등… 아무 말 없이 다 받아들이는 ‘순명’이야말로 지도자의 능력이자 최고의 반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최고의 반응력을 보여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분노, 배신, 절망, 허탈, 외로운, 고독, 비난…. 평생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단어 아닙니까? 그러한 상황에 대한 ‘반응력’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라기보다 그냥 스스로 지도자가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의 신앙 성숙 척도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반응력은 좋은 기준이 됩니 다. 가정에서 삶의 현장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 한 반응력은 주님 닮은 모습인가요? 아님 바리새인? 대제사장? 빌라도? 아 님 저는 “그분은 진짜 성자(聖者)같아.” 라고 말할 만큼 놀라운 ‘반응력’을 가 진 교회 지도자를 여러 명 알고 있습니다. 목회를 잘 하는 분들도 아니고, 사 람들이 알아주는 어떤 업적을 이룬 분들도 아닌데, 그냥 그분들의 반응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에게도 그런 ‘반응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몸에 열이 있습니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을 맞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갱년기 네요” 하더군요.
하나님만 바라보자! 가 반응력 이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 섰을 때, 사울의 군대로부터 추격을 받을 때, 블레셋 민 족들과의 치열한 전투 가운데 있을 때, 자기를 따르던 사람들이 자기를 향 해 돌을 들어 던지려 할 때, 심지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 때문에 성 밖으로 피신을 떠나던 때에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시2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