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교회설립 45주년을 앞에 두고 참 마음이 분주합니다. 또한 너무너무 안타 깝습니다. 분주한 것은 동행 특별 프로그램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출연자 섭외, 방송의 방향과 목적 기도, 방송대본 작성, 음향, 영상, 번역 등등 한 편의 방송이 있기 까지 너무 많은 분들의 수고와 애씀이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할 일 그리고 목회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분주합니다. Lockdown이 풀려 온 교회 식구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며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싶은데 결국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감사 순서를 영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가대의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아름다운 찬양이 그리워집니다. 여러분들도 마음이 아프실 텐데 성령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반드시 함께 누릴 좋은 날 은혜의 날이 올 것입니다.

낮 선 곳을 여행 하다 보면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음식점을 찾는 것입니다. 한 도시에 있는 수 많은 음식점 가운데 어디를 가서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까? 늘 어려운 일 입니다. 요즘은 Google 리뷰를 많이 참고하게 됩니다. 별점 혹은 점수를 기록해 놓고 리뷰한 댓글이 엄청나게 많아, 잘 읽어보고 선택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리뷰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망한 곳도 여 러 곳 됩니다. 동일한 레스토랑인데 왜 리뷰가 다를까 생각하다가 이런 생각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 즐거운 사람들은 ‘좋다’고 하고, 여행이 짜증인 사 람은 ‘안 좋다’고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식당은 좋은 것도 아니고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자기의 기분에 따라 좋은 곳이 되기도 하고 안 좋은 곳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내하고 다툰 후 들어간 식당은 참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즐겁고 신이 나면 음식 맛도 너무 좋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하시지요? 아… 여행 가시면 한 번도 다투지 않으신다고요?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냐? 사물과 사건을 기분 좋게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입니다. 추함이란 무엇이냐? 사물과 사건을 기분 나쁘게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보여지는 타락의 역사입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사물과 사건도 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아름다움과 추함이 결정됩니다. 반복되는 애호(愛好)는 나를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고 반복되는 추호(追 好)는 나를 하나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식당에서 식탁에 물컵을 ‘탁’하고 거칠게 놓는 종업원의 손길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면 ‘저분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나 보다’ 하겠지만, 내 눈으로 보면 ‘뭐야? 나를 무시하나? 언론에 한번 확 터트려? 오늘 리뷰 최악인줄 알아.’ 내 안에서 성령님이 주인 노릇을 하면 사물과 사건에서 결점을 찾지 못하게 하고, 내 안에서 내가 주인 노릇을 하면 사물과 사건에서 장점을 찾지 못하게 합니다.

어떤 시인은 구정물 통에 비친 파란 하늘이 이 세상에서 자기가 본 가장 예쁜 하늘이었다는 시를 썼습니다. 사물과 사건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내 시력은 얼마나 되는지요? ‘코비드 때문에’ 보다 ‘코비드 덕분에’ 라는 말로 생각을 바꾸어 보자는 길리성 집사의 동행 영상의 말이 자꾸 맴돕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잠언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