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목사! 아들은 동자승?

나는 예수님을 믿고 목사까지 되었지만 내 아들은 눈부시게 발
달한 의학으로도 고치기 힘들다는 암에 걸렸다. 다섯 살에 불
과한 어린아이가 머리를 빡빡 깎고 독극물과 같은 항암 주사를 맞았다.

7시간의 대수술을 견디고 밤마다 배가 아파 울었다.
맛있는 떡볶이, 콜라, 피자를 먹고 싶어도 참아야 했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창 밖으로 바라만 보아야 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빡빡머리라고 놀림도 당했다. 어린아이가 말이다. 그럼에도 누가 나에
게 예수 믿으면 복 받는게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내 삶이 정말로 더 풍성해졌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비록 짧은 생을 살지만, 나만 생
각하고 내 욕심만 채우려는 빈약한 인생을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
오히려 내 가족, 이웃, 그리고 내 민족과 세계인들을 이해하고 살아
가는 더 풍성한 삶을 살기 원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짊어짐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면서 알게 되는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겪으며 그것을 짊어지면, 우리는 다른 사람
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와는 아무 상관 없
는 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내 지갑을 열게 된다.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짊어져야 한다. 그 짊어짐의 시작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 그 짊어짐은 한 공동체와 사회 그리고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 내가, 우리 가족이, 우리 교회가, 그리고 우
리 공동체가 예수님의 짊어짐의 모범을 온전히 따른다면 우리 사회
가 지금보다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짊어짐은 아름다운 것이다.

박송주, ‘아빠는 목사! 아들은 동자승?’
(넥서스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