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9일 목회칼럼

우리는 이른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보의 가치가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라는 의미도 됩니다. 스마트 폰 하나만 손에 쥐면 세상이 다 들어온 듯 한 느낌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몇 초 걸리지 않아 정보를 찾아줍니다. 이제 누가 바른 정보를 속히 찾느냐가 능력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보 활용의 능력에 따라 인생의 앞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잘 못 활용하여 손해를 끼치는 일도 참 많습니다. 도청, 감청, 해킹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들이 오용되어 한 인생을 파멸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개인의 생년월일과 같은 정보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새해 들어 목회자로서 사역에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교인들에 대한 신상정보 수집을 교회에 요청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 안에서 연령에 맞는 직임과 사역이 주어져야 하고 (안수집사, 권사, 장로 등) 동시에 환갑, 칠순, 팔순, 구순과 같은 인생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교단은 공직(교회 직분)을 만 65세부터 자원 은퇴할 수 있으며 만 70에는 반드시 은퇴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연령을 맞이하시게 되면 적지 않으신 분들이 심리적인 떨림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교회 안에도 올해 환갑을 맞이하시는 60년 생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같이 기억하고 기도하며 수고하셨다고 아직 젊으시다고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이 “목사님 제가 70세가 되면 기억하고 축하해 주세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시길래 참 기뻤었습니다. 주름진 얼굴로 영광의 길에 서 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축하하고 축복하는 교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생년월일도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입니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도 하지만 귀중한 정보가 함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수집하시는 분들이 각별히 주의해 주시고 바로 제게 잘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누어주신 정보를 제가 잘 관리하여목회에만 지혜롭게 활용하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시면 안주셔도됩니다. 아울러 주소록 발간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홍보부가 깊은 지혜로 정보수집과 주소록 발간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를 드러내는 일에 주의가 필요한 시대임을 교회도 인지하고 혹여 정보수집 과정에 마음 쓰셨을 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해봅니다. 다시 추위가 찾아 든 날들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추위를 넉넉히 이기시는 벧엘 성도님 모두가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