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일 목회칼럼

노득희 목사

오랜만에 지면을 통하여 저희 교회가 맞이하고 기념해야 할 두 가지 날에 대해 소개하고 마음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오늘은 3.1절 기념 주일입니다. 올해로 101주년이니 한 세기가 지난 첫 해가 됩니다. 모두 잘 아시는 대로 일본 식민지 치하에서 신사참배, 창씨개명, 무참한 살육, 국토 자원 찬탈, 강제 징용, 위안부 징발 등 너무도 억울하고 참담하게 주권과 자유를 찬탈 당하고 있었을 때에 많은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대한의 백성들이 자유를 소망하며 큰 희생을 치른 날이었습니다. 태극기 손에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함성은 101년이나 지난 지금이지만 조국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대한 백성 그리고 성도들이 잊어서는 안 될 역사입니다. 저는 몇 번의 단기 선교 차 방문한 나라들과 여러 선교 보고를 접하면서 아직도 지구 곳곳에는 자유롭게 예배하고 기도하는 나라가 많지 않음에 적잖이 놀라곤 합니다. 어느 선교 단체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도 예수를 믿는 신앙 때문에 핍박과 순교를 당하는 성도들이 카톨릭을 포함하여 일년에 9만 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비록 해외 동포로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기독교 자유 민주주의와 캐나다를 위하여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 드려야 할 사명이 있음을 동시에 기억하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둘째, 오늘은 벧엘교회 창립 44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벧엘교회는 1976년도에 지금은 원로 목사님이신 최상봉 목사께서 성도 몇 분들과 함께 개척하시어 시작된 교회입니다. 지금도 그런 역사를 지닌 채 현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분들은 결코 짧지 않은 지난 44년의 역사 가운데에서 교회를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수 차례 경험하신 분들입니다. 그 연륜 속에 담겨있는 헌신과 섬김과 희생이 참으로 위대하고 값집니다.

특별히 지난 10년 동안 시무장로로 섬기시고 은퇴하시는 김정만 장로께서도 이와 같은 벧엘교회 역사의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때 이민 오셔서 시작된 벧엘교회와의 만남이 장로로서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오신 것이 참 큰 일 하신 것임을 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념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사다난한 교회의 역사를 가슴에 담고 기도하시고 오늘의 벧엘이 있기 까지 지켜오신 믿음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65세가 되어 자원하여 은퇴하심으로 벧엘교회 역사를 이어 갈 후배들에게 귀한 귀감이 되어주셨습니다. 이제 이민 1세대들은 대부분 은퇴를 했고 또 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 현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은퇴의 길을 가시지만 원로로서 균형과 중심을 잡아주시는 귀하고 중요한 자리로 가게 되심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장로님의 남은 생애가 다음 세대를 위한 밀알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품격으로 사랑과 존경의 빛이 풍성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