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에 당신의 그릇이 보인다! 눈에 확 들어 오는 문장이었습니다. 말 때문에 상처 주고 말 때문에 상처 받고 그래서 말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든 생활을 누구나 할 이지만 요즘처럼 집콕 시대에 더욱 문제일거라 생각하며 이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김윤나의 <말 그릇>입니다. 물론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것은 아닙니다. 요즘 유트부 방송이 인기이다 보니 책 읽어주는 방송이 있어 애청을 하는데 잠 자리에 누워 들으면서 무척 공감되기에 나누려고 합니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코칭 하면서 ‘말은 다른 형태의 호흡’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살아온 세월의 공식과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에 대한 잔기술을 익히는데 노력하기보다, 말을 담아내는 ‘말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말 그릇을 보다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듣기’의 기술과 말 그릇을 깊게 만드는 ‘말하기’의 기술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알려준다. 말 그릇을 키우는 것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법이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p. 174)“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이 문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조언만 늘어놓는 사람보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을 먼저 찾게 된다는 것을. 후자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아, 이 사람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구나’라고.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자. 평상시 내가 대화하는 모습을 떠올려 봤다. 나는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에 제대로 귀 기울여 들었는지, 아니면 들어주는 척 내 생각을 강요한 적은 없었는지. (만약 강요한 적이 있었다면 반성해야지..)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상대가 나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우선적으로 거부감이 들지 않은가. ‘너는 너, 나는 나!’ 나와 다른 점을 뜯어고치려 하지 말고, 감정에 대한 존중과 그에 맞는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원활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오래 남는 편이다. 물론 목회자로 세심히 관찰해야 하는 직업병이기도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 가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렇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말이 비수처럼 꽂히는 사람과는 말하기가 두렵고 피하게 된다. 너무 영향이 오래가서 목회에 치명적 상처가 된다.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다. 설교가 안된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피력한다.
아주 작은 말 그릇에 자기를 넣어 놓고 사는 사람은 말로 자기와 타인을 상처 주며 산다. 그러나 큰 말 그릇을 자기 안에 담아 넣고 사는 사람은 말도 잘하고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며 많은 부분 포용을 한다고 한다. 작은 말 그릇 속에 자기를 담고 사는 사람의 특징은 자기 말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말 그릇을 키우며 사는 사람의 특징은 말을 들어 줄줄 안다고 한다. 말 그릇이 있다는 말에 동감하며 듣기를 잘하고 말하기를 조심하는 말 그릇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하겠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약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