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시대와 교회 미래

1. 예배가 달라질 것이다. 예배의 본질은 고수하되, 나머지는 유연하게 대처하라. 

교회는 습관의 피조물이다. 교회는 전통과 예전, 예배 절차 위에 서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에 근본이 되는 것과 제도적 반응에 불과한 것 사이의 경계는 희미해진다. 성찬은 반드시 진짜 와인과 누룩을 넣지 않은 빵으로 해야 하는가? 직접 손을 대지 않은 치유 기도도 유효한가? 반드시 실제로 모여야 교회라 할 수 있는가? 자주 토론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모든 교회는 (그리고 교인은)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저마다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러한 교리적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다. 어떤 결정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타협이 아닐지, 싱가포르 교회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공포와 지혜 사이에서 길을 찾아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더 시티 교회의 안드레 탄 목사는 말했다. “바른 길을 찾아가기가 어려운 것은, 공포가 지혜로 위장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판단에 기초한 예방 조치들도 많지만, 비이성적인 공포와 불안 때문에 취한 조치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교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공포와 불안, 자기보호의 문화적 풍토에 굴복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힘든 길이었습니다.” 탄 목사가 CT에 말했다. “우리는 교인들에게 안전 조치들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이 힘든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도 계속 알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구체적인 대응은 그 교회의 교리, 지역 사회의 환경, 감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정답은 없다. 모든 교회가 이 비상의 시기에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응일지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회들이 취한 조치들은 다음과 같다. 예배 및 각종 소그룹 모임에서 체온 재기, 감염 경로 추적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하여 예배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여행 사실 보고를 의무화하고 참석자의 연락처를 상세하게 기록하기, 노인이나 어린이 같은 취약 계층의 모임 중단하기, 성찬식 중단하기, 또는 포장된 빵과 와인으로 대체하기, 찬송 및 대인 접촉 제한과 스크린 사용하기… 

일부 교회는 회중 예배를 전면 중단했다. 싱가포르 580만 인구의 약 7퍼센트를 차지하는 로마가톨릭교회는 2월 15일부터 전체 32개 교구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내리고, 교인들에게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설교에 참석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음으로써 영적 의무를 계속 이행하라고 권고했다. 

2.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인들은 강한 지도자의 방향제시를 원한다. 

“위기가 있을 때, 사람들은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3:16 교회의 이안 토 목사는 말했다. “지도자의 첫 번째 책임은 침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닉은 터널시야[상황을 폭넓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시야가 좁아지는 상태]를 유발하고, 그러면 끔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강한 리더십은 교인들에게 이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신다. 그러니 당황할 이유가 없다.” 

토 목사는 그의 리더십 팀이 발견한 역할은 “두려워하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을 돌보고, 격려하는 것”이었다고 CT에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 교회의 성도들은 무릎 꿇고,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이 상황을 이겨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게 되었다. 토 목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교회 지도자로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제가 모르는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습니다. 덕분에 주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날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때, 교회 지도자들은 양들이 목자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전염병의 대유행이 끝났을 때, 어떤 목자가 충성된 종이었는지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매우 클 것이다. “어떤 연륜 있는 지도자 한 분이 제게 ‘지도자의 행동은 신학적 표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YCK채플의 릭 토 목사는 말했다. “지도자로서 우리가 취하는 모든 것에는 신학적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두려움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건강한 믿음과 신학에서 나와야 합니다. 질병이 아니라, 또는 세상의 법이 아니라, 말씀의 가르침이 우리의 결정을 이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