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27:1~10> 노득희 목사
쇠 연장을 대지 말라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모세의 설교는 총 3편입니다. 이제 27장 부터는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세 번째 설교의 시작입니다. 세 번 째 설교의 특징은 모세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 혹은 모세와 레위 제사장들이 함께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난지 벌써 40년째를 맞습니다. 말이 그렇지 출애굽하여 40년을 광야에서 동거동락한 백성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버지 같은 깊은 연민과 걱정 그리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만감이 교차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마지막 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1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명령은 주인이 하는 것이며 주인으로 섬기는 대상이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철저히 규정해 주는 단어가 명령이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명령을 너희는 다 지킬지니라. 문제는 다 지킬지니라 에 있다. 그 많은 명령들을 어찌 다 지킨단 말인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반복적 습관이 가능케 한다. 그래서 주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다. 처음 성경을 보고 이 많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다 알고 순종할 수 있나 생각하며 한숨을 지었었다. 하나님 명령에 대한 일상의 거룩한 습관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거룩한 삶을 만들어준다.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드리는 이 QT의 짧은 시간이 나를 만들어가는 기적의 시간인 것이다.
2 요단을 건너 그 땅에 들어가면 큰 돌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 석회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내구성이 강한 그런 재료는 아니다. 즉, 이 기록된 새겨 놓은 글들을 오래도록 보존하게 하시는 것은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 이것을 보고 기억하게 하시려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그 후에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지금 이 명령을 듣는 너희들이 이것을 새겨 기억하고, 그리고 그 후에는 그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이다.
3 돌 단을 쌓을 때에 쇠 연장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으라고 하신다. 왜 이 부분을 중요하게 강조하시는 것일까? 쇠 연장을 대면 그것을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 보다 다른 것이 더 가치 있고 중요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술 생각 지혜 경험을 가미하지 말아라. 우리도 많이 실수하는 것이다. 쇠 연장을 구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정작 하나님 하신 말씀 순종하는 데는 전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맡겨준 직분 직임 봉사 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단이다. 곧 예배이다. 그런데 예배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이 있다면 오늘 이 말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좀 이상한 표현이 있다. 이 돌들을 어디에 세우라고 하시나? 에발산이다. 세겜에는 두 개의 산이 있다. 하나는 그리심 산 그리고 에발산이다. 에발산은 저주를 선포하는 산이다. 왜 그 산에 이 돌들을 세우라고 하시는가?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세는 11절부터 아주 끔찍한 저주를 먼저 선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거와 무관하지 않다.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원망 불평 그리고 목이 곧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저주를 먼저 선포하고 중요한 제단을 에발산에 세우라고 하신다. “차 조심해라, 속도 내지 마라, 싸우지 마라, 술 취하지 마라…” 80 노모가 60 된 출근하는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아니 어머니 좋은 말도 있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걱정돼서 그렇지.. 어머니 마음이다. 이스라엘은 결국 실패한다. “다 지켜 행하라”를 하지 못한다. 저주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그 저주를 아들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듬지 않은 돌 단에 제물 되어 죽으셨다. 우리의 저주를 생명으로 바꾸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쇠 연장을 쓰지 말라 하시면 쓰지 않으면 된다. 보기가 안 좋은가? 그대로 사용하라고 하나님이 말씀한다. 무엇이 중요한가? 쇠 연장으로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으시는 하나님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