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2일(화) 벧엘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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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린도후서 3장>  노득희 목사    

그리스도의 편지

굿모닝! 하루 전에 다음날 새벽묵상 Q.T.가 카톡으로 도착하는데 미리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아요. 그래도 주안에서 새벽 인사를 드리며 굿모닝! 샬롬! 평안히 주무셨지요! 오늘 하루 시작하는 기분은 어떠신지요? 다들 다르시겠지만 이른 아침을 맞이하여 Q.T.하는 시간은 분명 행복한 시간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고린도후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고린도 후서 전반부 개괄적 흐름을 간단히 정리 한 후 3장을 간략히 살펴보고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흐름을 보실까요?

인사말(1:1-2) – 환란 중의 위로(1:3-11) – 고린도 방문 연기의 이유(1:12-24) – 눈물의 편지(2:1-11) – 디도를 기다리다 드로아에서 마케도니아까지 옴 (2:12-13). 이렇게 나름 따라갈 수 있는 논리적 전개를 따라 이어지던 편지가 2:14절부터 갑자기 튀기 시작합니다. 사실 편지는 2:1(디도를 만나지 못하여 심령이 편치 않아 마케도냐로 갔노라)에서 7:5(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 환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했다)로 이어져야 합니다.

2:14-7:4까지의 내용은 어찌 보면 갑작스럽고 뜬금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렇게 편지를 썼을 때에는 이유가 습니다. 2:14-7:4까지의 내용은 마케도니아에서 디도를 기다리며 바울 자신이 스스로의 사역을 다시 돌아보고, 사역자로 깊이 정체성을 돌아보며,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 자신이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스스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실패,좌절,비난,오해,낙심,목회회의감 등에서 오는 어려움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고 사역의 중심 즉 하나님의 3장-6장의 내용들은 그리하여 ‘정죄가 아닌 의를 이루는 새 언약의 일꾼인 자신’(3장), 성도들 안에 생명이 역사하도록 죽음에 넘겨지는 사도된 자신 (4장), 세상과의 화목을 위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받은 자신(5장), 하나님의 일꾼 된 자로서 고린도 성도들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6장)을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깊은 고민과 정체성 회복에 대하여 배우게 되며 부름 받은 목회자의 목회 그리고 교회에서 부름 받은 직분자의 마음과 자세를 다시 점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대목이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누구인가? 목회는 무엇인가? 장로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 직분인가? 안수집사,권사,집사,구역장,부장 등… 어제 주일의 설교를 시작으로 혹시 실패 낙심 실망의 자기혼란의 시기를 지내고 있으시다면 반드시 깊이 보셔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쉽고 빠른 반응이 비판 비난 그리고 정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 자신을 정죄와 죽음을 이루는 율법의 일꾼이 아니라(3:6,9) 의와 생명을 주는 새 언약의 일꾼이다(3:6,9)고 확신합니다. 정죄와 죽음을 이루는 율법 또한 영광스러운 직분이었지만, 그 영광은 결국 사라질 ‘한시적’인 것이었다(3:7,10-11)고 구약을 예로듭니다. 그에 반해 의와 생명과 자유를 주는 새 언약의 직분은 사라지지 않는 영광을 가진다(3:11)고 선언합니다.

비록 지금 새 언약의 일꾼 바울에 의해 쓰여진 편지인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3:2) 어찌 보면 그리 영광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새 언약의 일꾼인 바울 또한 모세에 비하여 전혀 영광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3:5). 그러나 ‘죽이는 문자’가 아니라 ‘살리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 그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바울은 마침내 주님과 같이 영광스럽게 변화 될 것을 믿습니다(3:18). 이는 바울뿐 아니라, 바울에 의해 쓰여진 편지인 고린도 성도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동시에 오늘을 사는 벧엘교회 모든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에 영광을 보기 힘들어도 사역자에게 영광의 빛을 보기 어려워도 하나님의 영의 인도를 받아 가는 길은 곧 장차 주어질 영광으로 가는 길 인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지금 연약함 가운데 있지만 그러나 우리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이 직접 쓰신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3).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은 고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오늘 내 삶 속에 오셔서 주의 영광을 내 마음 판에 써갈 것이고, 마침내 나를 그의 영광에 이르도록 인도할 것입니다(3:18).

십자가라는 빛이랄 수 없는 죽음을 순종으로 감당했던 예수가 나의 삶을 ‘사랑의 편지’로 만들었듯, 내 삶이 빛이랄 수 없는 부족한 성도들의 성실한 십자가 지는 순종을 통하여 누군가의 삶을 ‘사랑의 편지’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그리고 구역식구들 더 나아가 내 삶의 이웃들에게.

예수는 사람이 되셨고, 마구간에 오셨고, 목수로 사셨습니다. 그 삶은 할 수만 있으면 피해야 할 하찮은 삶이 아닌, 하나님 자신이 살았던 삶이었습니다. 그 자신 텐트 메이커로 살면서 땀 흘리고 노동했던 바울, 그 모든 수고를 가지고 고린도 교회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고자 했던 바울, 그의 노동과 섬김이 써낸 편지인 고린도 교회 성도들, 그 영광의 빛이 눈부시게 하지 않나요?
 
하루 일터의 현장, 삶의 현장 땀을 흘리시고 수고한 몸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누군가를 섬기신다면 여러분의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수고한 땀 냄새 향기입니다! 애틋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편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찬양: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