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9일(금) 벧엘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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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1:1~15장> 노득희 목사

신앙적으로 분노하라!

오늘 본문에 보면 성품이 주님을 닮아 성숙하고 영성 깊은 바울 사도가 분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되어도, 영성 깊은 사람이 되어도 화, 분노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을 보실까요? 그가 쓰는 말들은 굉장히 강하고 과격합니다. 예를 들면, 13절부터 15에서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 사탄) …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표현들이 과격한 이유는 이것이 귀신들이나 교회 밖의 적대세력을 향한 것이 아니라, 고린도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 안에 있는 자들, 그것도 교회의 사역자들과 일군들을 향해 ‘가짜’요, ‘사이비’요, ‘사탄의 일군’이라고 해 보십시오. 이 만큼 불명예스럽고, 이 만큼 용납할 수 없는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 바울이 흥분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고린도 교회에 와서 바울이 사도가 아니라고 하면서 바울은 인격적으로 지금까지의 사역의 열매와 수고에 대해서 사정없이 난도질하고 비판하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울 자신이 무시당하거나 바울 자신이 사람들에게 버림받는다면 바울은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바울이 흥분하는 이유는 자신이 욕을 먹고, 함부로 취급당해서, 자존심이 상하고, 그들이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고린도 교회에 와서 바울을 비난하는 자들은 13절부터 15절에 있는 대로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훼방하는 자들’이요, 3절 말씀대로 ‘성도들을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하게 만드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고린도 교회에 들어와 바울에 관해 시비를 일으킨 사람들의 진정한 목적은 바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의 왜곡’이었던 것이죠. 물론 자신들은 아니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대주의에 사로잡혀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할례와 율법준수 등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왜곡했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가르침은 4절 말씀대로 “다른 예수를 전파”하는 것이었고, “다른 영을 받게” 하는 것이었고, “다른 복음을 받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교회로부터 온갖 대접과 존경은 다 받으려 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상하게 바꾸어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미혹을 받아 예수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자신은 모든 사람의 말석에 앉고 만물의 찌꺼기로 여겨져도 좋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이 무시당하거나 그것이 왜곡되는 일, 교회가 손해를 입는 일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분노하는 바울의 모습에서 분노가 신앙적으로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을 봅니다. 반면에 여러분이 주님의 이름과 복음과 교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영혼으로 인하여 분노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거룩한 분노는 반드시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복음의 곡해에 대한 분노는 성도를 사랑하는 사랑의 지극함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분노의 이유이니까요. 육신적이고 이기적이며 본능적인 분노를 의로운 분노, 신앙적인 분노, 거룩한 분노로 바꾼다면 여러분 주변도 변화될 것입니다. 가족이, 배우자가, 자녀들이 바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분노인지 열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노, 화를 영적으로 거룩한 것으로 신앙적인 것으로 바꾸어 그것이 하나님과 복음과 주님의 위대한 사랑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찬양

주님의 마음을 본 받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