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3장> 노득희 목사
함께 일어나 건축합시다
느헤미야서 3장은 예루살렘 성벽 중수, 즉 보수공사에 관한 기록입니다. 예루살렘 성과 성문들의 상태는 1:3에 있듯이 성이 허물어지고 성문들이 불탔기에 성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말이 중수이지 실제는 재건축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했던 느헤미야가 바사 아닥사스다 왕에게 요청했던 내용도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2:5)이었습니다. 재건축 수준의 성 보수공사는 최우선적으로는 성벽과 성문 보수였습니다.
예루살렘 성문에 관한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성경내 책은 느헤미야서입니다. 느헤미야 3장에는 거의 모든 예루살렘 성문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옛적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을 건축했던 기록이 있는 열왕기상 7장에는 성문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성경에 예루살렘 성문에 관한 언급은 구약에는 역사서에 몇 곳과 예언서에 몇 곳 정도이며 신약에는 요한복음에 1번(양문, 요5:2) 그리고 사도행전에 1번(미문, 행3:2)정도입니다. 하지만 느헤미야서 3장에는 성문이 9번이나 언급되어 있으며 29절에 ‘동문지기’라는 단어까지 포함하면 10번의 문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양문을 시작으로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끌게 됩니다. 나는 양의 문이다 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문이자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를 특징 짓는 문인 것입니다. 양의 문은 대제사장이 건축을 합니다.
느헤미야는 방백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벽 건축에 착수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먼저는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들과 함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성벽을 건축하는데 함메다 망대에서 하나넬 망대까지 건축합니다. 그 다음을 이어 여리고 사람들이 담당하고, 여리고 사람들이 담당한 성벽을 이어서는 이므리의 아들 삭굴이 건축합니다. 어문은 하스나아의 자손들이 건축합니다. 이렇게 예루살렘 성 전체를 담당하여 건축에 착수합니다. 성벽 건축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가족(3, 12절), 지역(2, 5, 7절), 직업적인 연관성(8절), 사회적 지위(9,12,16절)에 따른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느헤미야가 중심이 되어 예루살렘 성벽 건축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이나 특정한 부류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유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한쪽부터 시작하여 끝까지 가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건축을 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맡은 부분을 내가 건축하면 됩니다. 셋째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습니다.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시간도, 여력도 없었습니다. 오직 기쁨으로 참여하는 자들이 힘을 내어 함께 성벽을 완성해 갔던 것입니다.
무너진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도 동일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협력이 필요합니다.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여 함께 공동체를 세워 가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내가 맡은 부분을 최선을 다해 건축할 때 결국 하나의 성벽이 완성되는 것처럼 공동체를 세울 때에도 내가 맡을 부분을 잘 감당하면 결국 공동체가 멋지게 세워집니다. 때로는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상해 에너지를 낭비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적극 참여합니다. 벧엘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함께 세워갑시다. 함께 힘을 합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부분을 잘 쌓아 거룩한 공동체를 완성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교회 해체라는 말이 나오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부름 받은 거룩한 성도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다시 세워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예배) 이웃 사랑(전도,선교)에 온 힘을 기울이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