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22일(화) 벧엘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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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6:30~44> 노득희 목사

불쌍히 여기사

Merry Christmas! 성탄절 주간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벧엘교회 44년 동안 단 한 번 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성탄절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없는 무거움과 더불어 이 번 주부터 락다운이 격상되어 한 달간 자가격리 하듯이 지내야 할 거 같습니다. 또한 오늘 슬픈 소식을 선교지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하시는 저희 교단 이재정 선교사께서 코로나로 소천하셨답니다. 1989년부터 인도네시아 복음화를 위하여 애를 쓰시다가 66세에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저희 교회 파송 선교사분들과 선교지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는 선교사 가정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기를 권합니다.

 어두운 현실 가운데 오늘도 새벽을 열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씀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4 복음서에 공히 기록된 오병이어 기적 사건입니다. 아마 내용은 다 아실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마음을 좀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12제자 부름을 완성하시고 둘씩 짝을 지어 전도를 보내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의 권능을 힘입어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고 기쁨이 충만해서 돌아와 낱낱이 예수께 보고합니다. 우리도 경험하지만 단기선교 다녀오면 영혼은 기쁘지만 몸은 좀 지치지요. 그래서 한적한 곳에 가서 쉼을 갖기로 하고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건너편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곧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따라옵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가는 예수님 보다 먼저 달려가 도착지에 이르렀습니다.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배가 가는 같은 방향으로 갈릴리 바다 해안을 따라 수천의 무리들이 달려가는 모습! 장관일까요? 아이돌처럼 구름 같은 군중이 따라오니 신이 나서 춤이라도 춰야 하나요?   

 예수님은 그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큰 무리 중에는 소경, 절뚝발이, 중풍병자, 귀머거리, 굶주림에 지쳐 배를 쥐고 뛰어가는 사람들, 각색병든 자들이 뒤엉켜 누가 더 빨리 예수를 만나 현실의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뛰는 경기장 모습 같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저들의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달리는 모습이 목자 없는 양처럼 불쌍하게 보인 것입니다. 양은 목자가 없으면 죽은 목숨입니다.

주님은 못 본체 하고 다른 방향으로 키를 돌리시지 않습니다. 사람 상대하는 것이 무척 피곤한 일입니다. 지금 가는 목적은 쉬러 가는 것입니다. 짜증이 날 만도 한데 말입니다. 자신을 찾아 달려오는 무리에게로 가십니다. 저는 이 부분을 제가 가본 갈릴리 바다를 기억해 보았습니다. 그 당시 길도 5천명이 달리기에는 평탄치 않았을 것이며 굽이굽이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달렸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을 200마력 자동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이 달려가는 그 길을 계속 가시며 눈을 떼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 주변에 나를 힘들게 하고 조금 귀찮게 해도 피해가고 싶은 것이 우리네 모습일 텐데요. 예수님 눈에는 촉촉한 이슬이 맺혀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벳세다 광야에 도착하여 큰 무리를 불쌍히 여기사 그들에게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고 마가는 기록합니다. 군중들은 현실적 필요가 채워지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주로 병 낫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 밖에 예수님은 가르치시는 것을 먼저 하십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교육이라 그랬을까요? 아니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몽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 에게 필요한 것은 목자입니다. 선한 목자 이신 예수께서 그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천국 복음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정작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해안 길을 분주하게 뛰어갑니다. 오늘도 향방 없이 달리기만 하는 인생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십니다. 겸손히 주님 오늘 내게 필요한 것을 주님이 채워주소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 라!”

그 분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아멘!

찬양

날 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