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그리고 꿈

먼저 새해 첫 주일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저는 오랜 동안 목사로 살아오면서 연말과 새해에 집중된 업무와 사역으로 일반 사람들이 맞이하는 연말 연시 분위기를 낭만적으로 보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웠던 지난 해에 이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이라 새해를 맞이한 설렘과 낭만보다 염려 와 중압감으로 힘드시지는 않으신지요 ? 그래도 새해 첫 주일인데 2021년도를 생각하는 꿈 혹은 멋진 계획을 세우셨나요? 코비드-19 상황이라 못 세우셨다고요? 하지만 “내일 종말이 온다고 해도 오늘 사과나무는 심겠다.”는 혹자의 말처럼 새해를 맞아 꿈과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이하고도 새로운 꿈과 계획 세우는 것을 포기하는 것 같은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그러지 마시기를 부탁합니다.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영국 군대에 거카 (Gurkhas) 사단이라는 특수부대가 있습니다. 그들은 네팔 출신 거카 족속으로만 구성되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군대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섬 분규가 생겼을 때도 이들이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거카 사단이 버마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그 중 한 병사가 실종되었었는데 4개월 만에 1천4백 마일을 걸어 부대를 찾아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간 정글을 헤매며 수 백 번 죽을 고비를 넘겼는 데 그는 누더기가 된 지도 한 장을 보이며 그것이 자기의 힘이며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기적의 씨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도는 정글지도가 아니라 런던 시내의 관광안내도 이었습니다. 네팔의 한 시골 청년이었던 이 병사는 언젠가 한번 런던에 가서 마음껏 구경하 는 것을 꿈꾸며 관광 안내도를 보며 지니고 다녔고 그 꿈이 그간의 고통과 역경을 극복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꿈이 사람을 살아 있게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꿈이 없는 부모는 아이들을 방치합니다. 꿈이 없는 학생은 공부할 이유가 없어 방황합니다. 꿈이 없는 정치인은 사리사욕으로 나라를 황폐하게 만듭니다. 꿈이 없는 직장인은 매일 불평하다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꿈이 없는 교회는 열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가 점점 사라져갑니다. 꿈이 없는 목사는 교회를 병들게 합니다. 꿈이 없는 교회는 꿈꾸는 사람을 무시합니다. 꿈이 없는 백성은 방자하여 무질서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음 의 역사를 맛보는 교회를 보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이웃을 실질적으로 섬기며 선교를 잘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7년 간 우리는 매주 먹고 마셨습니다. 코비드-19가 지나가고 교회 식당을 열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먹이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 님 말씀을 먹이고 우리에게 있는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을 먹이는 교회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 꿈을 구체적으로 적고 기도해봅니다. 2021년에는 더 성숙한 믿음으로 목회와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