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0일(수) 벧엘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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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6:14~7:1>  노득희 목사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본문에는 5개의 구별과 대조의 개념이 소개됩니다. 의와 불법, 빛과 어두움, 그리스도와 벨리알,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입니다. 이것들은 도무지 함께 할 수 없는 개념들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바울 사도가 말하는 여기 ‘믿지 않는 자’(14절)는 누구를 가리키는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는 말씀은 일반적으로 불신자와의 결혼, 불신자와의 동업을 금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는 불신자가 누구를 가리키느냐에 따라서 이 말씀의 의미는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결혼이나 동업 문제를 금하는 것이라면 그런 문제가 이 문맥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문맥을 따라 잘 읽으셔야 합니다. 바울 사도가 여기서 의미하는 ‘믿지 않는 자’는 여전히 바울 사도 자신을 배척하고 거짓 사도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들이 자신을 용납하기를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이미 바울의 사도직을 인정하고 복음을 바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그들과 멍에를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바울 사도가 말하는 바,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메시지(고후 5:20)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는 권면(고후 6:2)을 거절한다면 그들은 결국에는 불신자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형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여기 바울 사도가 소개하는 다섯 가지 대립과 불일치의 개념과 동일한 것입니다. 절대로 양자는 양립할 수 없으며 조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이들과 함께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바울 사도가 심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바울 사도는 사도로서의 위임 받은 직책으로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수많은 교회의 가장 큰 위험은 언제나 교회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교회 안으로부터 일어난 문제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거짓 가르침이었고, 다른 복음의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지 않는 목사, 믿지 않는 장로, 믿지 않는 직분자, 믿지 않는 교인(교회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실수를 해서는 안됩니다. 이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깊고도 신중한 영적 분별력을 요구합니다. 오용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를 생각하면서 유념하는 것은 바로 교회의 순결과 거룩이었습니다. 이것은 바울 사도가 이어서 인용하고 있는 구약성경의 구절들로부터 명백해집니다. 이 16절에서 18절에 있는 구약의 인용들은 사실 16절 상반 절에서 언급한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란 말을 확증해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여기 5개의 대립 개념들의 절정이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성전인 교회는 절대로 우상과 양립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관심은 고린도 교회가 깨끗한 교회, 순결한 교회, 거룩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르침과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근거와 동기를 두 가지로 바울 사도는 제시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약속을 가진 자들이란 사실입니다. 구약의 말씀들을 인용한 것이 바로 그 약속들의 내용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예언된 약속을 받은 자들이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리라는 약속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약속을 받은 자답게 그들은 정결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첫 번째 동기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야말로 바울 사도가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조건입니다. 우리가 다 그 분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은 마땅히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야 할 거룩한 감각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 감각이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어가도록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입니다.

믿음을 가진 거룩한 성도와의 사귐이 풍성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거룩하고 순결한 하나님의 성전인 성도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온전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찬양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