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로네즈 소식

이성국, 서지연 선교사

“온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하나님의 뜻 안입니다.”

워렌 위어스비

나눔 하나.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 듯 보이는 러시아를 위해 마음 모아 주십시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 19 확진자 115만 명으로 세계 랭킹 4위입니다. 바로네즈도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 코로나가 끝난 분위기입니다. 저희 가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듯 보이는 러시아 상황에 맞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9월 1일 개학을 맞아 모든 일상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직장인은 매일 출근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합니다. 학교 앞에서 열을 재며 나름 방역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 중이나, 교실 안에서는 교사도 학생들도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예희를 가르치는 수학 선생님이 며칠 전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자리에서 수업은 계속 됩니다. 이와 관련해 문의를 했습니다. 선생님 때문에 학생 3명 이상이 확진이 되어야 합법적으로 교실을 폐쇄시킬 수 있는 것이 현 러시아 법이랍니다. 송희, 환희, 예희는 학교 안팎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몇 안 되는 학생들로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조심하며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이 광활한 땅 어디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잠시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그러나 은혜 아니면 살 수 없는 이 현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도전이며 감사입니다. 

나눔 둘. 다시 시작된 바로네즈 벧엘교회 사역을 위해 마음 모아 주십시오.

바로네즈 벧엘교회 예배가 6개월 만인 8월 16일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주일 오전 예배만 드립니다. 그외 다른 예배와 모임들, 공동 식사는 여전히 중단 상태입니다. 일부 러시아 성도들은 이런 교회 결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모두 교회 지침에 잘 따르고 있습니다. 함께 예배만 드려도 감사입니다. 

지난 9월 9일 성찬예식이 있었습니다. 모두 뭉클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함께 나누던 예찬과 교제, 찬양이 축복이었습니다.

10월은 교회가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달입니다. 10월 4일은 추수감사절, 10월 18일은 교회창립주일입니다. 올해는 선물로 대체하며 지혜롭게 이 시간을 축하하려고 합니다. 국경이 완전 통제되어 올해는 외국 유학생도 없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도 지난 주부터 처음으로 몇 명이 예배를 참석하고 있습니다. 당연했던 시간들을 축복으로 기억한다면 이 시간들은 이미 축복입니다. 

나눔 셋. 코로나 19 시대 세계 각국의 지혜를 모읍니다. 

지난 9월 14-15일에 전세계 선교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상 전략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비록 온라인 상이었지만 교단 관계자들을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선교부 대표들은 각 나라 코로나 상황과 현재 진행되는 사역과 미래 선교 방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현재 유일한 대안은 온라인 사역이지만 나라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이 조차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진행되던 선교의 방향과 사역의 모습들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미래 대책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습니다. 더 많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나눔 넷. 바로네즈 벧엘 교회 종교부지를 위한 기도와 후원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지난 5월 소식지를 통해 기도 부탁을 드렸던 교회 종교 부지 변경의 건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8월 13일 1차 법원 판결에 따라 미납 되었던 토지 사용료 건이 해결되었고, 9월 2일 교회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법원 심판이 있었습니다. 10월 2일에는 건물에 대한 2차 검사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순차적으로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함께 마음 모아 주시는 기도 동역자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또한 종교부지 변경에 필요한 재정을 위해 헌금해 주신 토론토 벧엘 교회, 몬트리올 호산나 교회와 개인적으로 헌금해 주신 동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결정이 내려 질 때까지 강력한 기도 계속 부탁 드립니다.


2020년 추석을 맞아 이성국, 서지연, 송희, 환희, 예희가 힘차게 안부 드렸습니다. 한국 큰 명절이 다가오니 송편도 그립고 전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식혜조차 그립습니다. 작년까지는 바로네즈 한글 학교 추석 행사를 통해 아쉬움을 달랬는데, 금년에는 한글학교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 중이며 한글학교 모든 대면 행사도 취소 상태입니다. 그러나 다시 회복될 시간을 기대하며 지금 이 시간 강건하게 살겠습니다. 온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이 땅에 거하시는 주님 품이며 뜻임을 믿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 바로네즈를 위한 관심과 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 합니다.

2020년 9월 29일 러시아 바로네즈에서 이성국, 서지연, 송희 환희, 예희 드립니다.

2020년 중반기 바로네즈 사역과 삶을 함께 나눕니다. 

8월 16일 다시 시작된 예배
그리웠던 우리 아이들
7월 14일~16일 SET 온라인 리더쉽 캠프
오랜만에 만남, 함께 예배를 기뻐하는 성도들
올해 90세 라이사 성도님, 6개월 만의 심방
9월 6일 성찬예식

하루 속히 우리 모두의 사역과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