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0:1~31> 노득희 목사
오늘 본문은 유다 백성들이 제사장을 비롯한 레위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갱신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총독을 우선으로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 그리고 백성의 우두머리들이 언약에 참여하고 인장을 찍었습니다. 비록 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백성들도 율법에 순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들은 우선 자녀들을 이방인과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하였으며, 안식일에 물품 거래를 하지 않으며, 땅에 대한 안식년과 채무자들의 빚을 면제해 주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일곱째 해마다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빚을 탕감하리라’ 말은 7년마다 빚을 탕감해주는 면제년과 토지에 대한 안식년에 기인된 말입니다. 일곱 번째 해에 빚을 탕감해 주라는 제도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 반포된 바 있습니다. 이는 빚으로 인하여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법입니다. 안식년 규례인 이 법은 이스라엘 사회내의 빚을 진 가난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장치입니다. 토지도 마찬가지입니다. 7년 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면 땅을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땅을 놀리게 되므로 농부도 쉴 수 있고, 토지도 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세의 그 법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율법이 선포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여서 기도하고 회개했습니다. 느헤미야나 에스라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모여 금식하며 자복하고 더 나아가 저주로 맹세까지 하면서 결단했던 것입니다. 말씀의 능력입니다. 말씀이 그 사람들이 심령에 박히자 찔림을 받으면서 삶의 변화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반포된 말씀이 백성들의 마음을 강하게 붙들었다고 봅니다. 그 사람들이 말씀을 붙든 것 같지만 실은 말씀이 그 사람들을 붙들었던 것이지요. 이방인들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면서 까지 율법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것을 보면 익히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구별됨을 선포했습니다. 혈통의 구별됨입니다. 딸들을 이방인에게 주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날의 구별됨입니다. 즉, 안식일의 준수입니다. 그리고 물질의 구별됨입니다. 즉, 경제적인 삶의 구별됨입니다. 특별히 토지의 안식년까지 선포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세상에 연연하지 않고 거룩하게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성공과 실패에 상관 없이, 이름 내고 명예로운 삶에 전혀 상관 없이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이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를 최 우선 순위로 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표현된 아름다운 결실이라고 봅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명예를 얻은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런 것들이 성공의 기준일까요? 아니지요. 그런 것들은 영원한 것들이 아니고 극히 유한한 것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하여 지금은 손해를 보는 결정을 하지만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역사입니다. 말씀이 역사하면 이처럼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주님과의 관계가 약해서일 것입니다. 즉, 자신이 주님을 붙들어서입니다. 의지도 약하고, 감정에 좌우되고,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이 주님을 붙든다고 붙들어서 입니다. 그것보다는 주님의 말씀에 붙들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강해서 한번 붙들면 결코 놓지는 일이 없습니다. 그분의 강한 손에 붙잡히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