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1:15~36> 노득희 목사
제목
새 아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루 시작을 말씀과 함께 하는 성도는 참 복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주로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의 명단을 열거하는 내용입니다. 레위인은 284명이었고, 문지기들은 172명이었습니다. 또한 나머지 유대 사람들 즉, 유다와 베냐민 자손들이 거주하는 지역들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자들의 조상인 아삽과 여두둔은 다윗 시대에 성전의 성가대를 책임 맡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노래하는 자들은 모두 레위 지파에 속해 있었습니다. ‘기도 할 때에 감사하는 말씀을 인도하는 자가 되었다’(17절)는 말은 ‘감사의 찬양을 부르게 하는 지도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감사하는 말씀’은 원문대로 하면 ‘찬송하다’의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말은 ‘맛다냐’라는 사람이 오늘날 성가대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성문지기는 악굽과 달몬과 그 형제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한 레위 자손들로, 왕의 문 동쪽 진영과 성전의 문들과 모든 방과 곳간들을 경비하는 자들로, 아침저녁으로 문을 여닫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본래 이방인들이었나 이스라엘에 포로로 잡혀온 후 개종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이 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거주하는 ‘오벨’은 예루살렘 성의 동남쪽 언덕에 있었습니다.
가나안 정복 후 레위인들은 제단에서 희생제물을 드리는 일들을 주관했던 아론의 자손들, 일년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제사장, 그리고 성소에서 각종 봉사 하는 일들을 맡았던 레위인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론 자손들은 레위인들이었고, 대제사장은 제사장 중에서 선출 되었으므로 당연히 레위인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은 모두 레위지파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아론과 사독의 제사장들은 혈통으로 이어져 갔고 레위인들은 단순히 제사장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였고, 성전의 문을 열고 닫으며 문을 지키는 일, 제사에 쓰이는 각종 도구나 떡을 만드는 일 등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타나는 레위 사람들의 일도 그렇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전 바깥일을 맡았다고 했습니다.(16절) 즉, 성전 제사와 관계된 일 이외의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성전세 및 십일조를 거두는 일, 성전의 유지 보수와 관계된 일 등입니다. 다음은, 성문지기입니다. 아침에 예루살렘 성문을 열고 오후에 닫는 일로, 성전의 문도 담당했지만 성읍의 문도 그들이 관리했습니다. 그나마 포로 시대 이후 찬양하는 일을 다시 했습니다. 물론 초막절을 지킬 때에 잠시나마 백성들에게 율법의 해설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그들은 제사장에 비하여 빛도 나지 않고 이름도 낼 수 없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묵묵히 그들의 임무를 충실히 담당해 나갔습니다. 이런 무명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예루살렘은 거룩한 성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대체로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유명한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무명의 사람들입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확연히 구별됩니다. 성공한 사람 아니면 실패한 사람으로 그들은 선하든지, 악하든지, 아니면 훌륭하든지, 형편없었든지 둘 중에 하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과 사울, 가인과 아벨, 에스더와 하만, 베드로와 가룟유다 등입니다. 이에 비하여 성경에 무명의 인물들은 거의가 다 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하나님의 도구로써 훌륭하게 쓰임 받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이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비하게도 하나님께서 원하실 때에 적재적소에 하나님의 일을 감당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성경에 적지 않게 나옵니다. 그들의 명칭은 대개 ‘한 사람’ ‘어떤 한 자’ ‘하나님의 사람’ 등으로 불려집니다. 한 예로 주일날 말씀을 구체적으로 나누었던 백부장입니다. 그는 지금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우리 예수님이 믿음을 극찬한 사람입니다. 무명이었지만, 성경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유명하든지 무명하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 목전에서 사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한 무명의 믿음의 사람들은 그 삶이 가치가 없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오르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가난하여도 천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잊으면 왕좌에 앉아 있어도 지옥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름에 상관없이 하나님께 인정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가대원,지휘자,문지기,성전 바깥일을 맡은 자라 할지라도 모두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그것이 가장 좋은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