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2:13~17> 노득희 목사
나를 부르시는 예수님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이 글귀가 마음에 남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차이를 봅니다. 죄인을 찾으러 오신 예수님의 행적을 공부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은 레위(마태)를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14절 입니다. ‘또 지나가시다가’ 라는 말은 예수님의 활발하고 능동적인 사역의 모습을 알려줍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를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레위가 예수를 따릅니다. 레위는 세금을 징수하는 세리였습니다. 유대인의 자료에 의하면 이 세리는 두 계층의 세무 관리로 구별된다고 합니다. 즉 수입세와 인두세를 걷어들이는 관리와 교량이나 운하나 국도에서 통과세를 걷어들이는 관리인데, 후자가 더 증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 세금 부과를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는 아마도 다메섹에서 가버나움을 거쳐 지중해 해변 쪽으로 가는 노상에 위치한 통행료를 징수하던 곳에서 일하였던 듯합니다. 실로 그는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철저한 경멸과 증오를 받는 죄인의 그룹에 속했던 자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경제. 사회적으로 상당한 기득권을 가진 레위가 예수의 부르심을 순응하는 데는 주저할 요소가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컨대 어부는 쉽게 고기잡이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만(예수의 십자가 사건 후 몇몇 제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레위로서는 그의 직업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란 거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시 세리라는 직업은 비록 인격적,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받던 직업이지만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유망(有望)한 직종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의 부르심에 대한 위대한 결단을 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에의 유업과 더불어 예수의 위대한 복음 선교의 동역자로 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마태는 일반적으로 12제자 중 가장 나중에 예수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수는 레위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레위의 집은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누구나 참석 할 수 있는 잔치였습니다. 예수와 12명의 제자 그리고 마태를 비롯한 세리들 또한 죄인이라 치부되었던 한 부류의 다수들 마지막으로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즐거운 잔치에 함께 있으나 그 잔치를 즐거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서기관들 입니다.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라며 수군대는 그들은 잔치가 눈에 가시였습니다. 예수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으니 너무 불편하고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군거립니다. 혹시 우리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는 사람을 보면 머리를 흔들고 기분 나빠하며 수군거리는지요. 교회가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수군거리시는지요? 교회 직분자들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 하지 않으면 비방을 하는지요? 내가 언제나 옳다라고 하는 건강한 자의 반응입니다.
예수께서 들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십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이 문장 은 당시 사회적 격언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예수께서 오신 목적을 말하십니다. 내가 온 것은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이 죄인을 부르시면 잔치가 벌어집니다. 그러나 의인들 즉 스스로 건강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잔치를 구경하면서 수군거립니다. 죄인은 제자가 되어 복음의 증인으로 영광스러운 삶을 살고 의인은 수군대며 예수를 죽이는 일에 앞장섭니다. 복음의 사람은 찾아가는 것입니다. 복음의 사람은 내 삶의 방식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채워주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마태의 필요는 가시방석 같은 죄인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 영광의 제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성공 돈 미래염려 다 죄인의 자리에 놓고 예수를 따릅니다. 그리고 예수와 잔치를 합니다.
레위(마태)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만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그는 돈을 만지던 탐욕의 손으로 마태복음을 기록하여 세상 끝날까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대작을 남기게 됩니다. 오늘도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보세요! 마태가 예수의 부름에 벌떡 일어나 기쁨으로 따라가는 모습이 상상이 되며 흥분이 됩니다.
오늘 하루 예수와 동행하는 기쁨의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